정신건강 지키기

스펙트럼
김영준 2019-10-25 09:23:20

환자와 첫 인사를 나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침습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손을 사용하지 않고 진료를 보는 다른 과가 부러울 때가 있다.


바른 자세로 진료를 하려고 노력하더라도 하루 종일 환자를 보고나면 온몸이 뻐근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와 처방만으로 치료를 행하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한참을 거친 후에야 진단과 치료의 성패를 알 수 있고, 그마저도 완전한 결과가 아닐 수 있어 답답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최신 검사 방법으로도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정신적인 영역이라면 더욱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


얼마 전 지인이 정신과 관련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적이 있었다. 활발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고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순간조차도 전혀 그럴만한 기색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홀로 있을 때면 힘든 부분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치료를 받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차차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외적으로 증상과 징후가 발현되는 일반적인 질병과는 달리 정신질환의 경우 가까운 주변인들뿐 아니라 본인조차도 이상 유무를 깨닫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연예인들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적인 문제로 힘들어하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는 기사를 종종 접할 수 있다.


성공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에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연예인들의 이면에도 삶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만드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뉴스를 접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하여 우울함이 전염되기도 한다. 유명인이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었던 상황을 본인의 상황에 대입함으로써 처한 현실을 더욱 힘들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치과의사의 정신건강도 양호하다고만 자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과 비교했을 때 장점을 갖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미세입자들과 소음이 가득한 환경에서 여러 환자들을 맞춰가며 설명하고 진료에 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배출구가 있다면 건강한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것을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 자신도 모르게 내면이 무너져 가고 있을 수 있다.


안정적인 생활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변화가 적고 단조롭기만 한 일상이 우울감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사람은 꿈과 목표가 있다면 고된 일도 이겨내지만, 더 이상 견뎌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매너리즘에 빠져 활력을 잃게 된다. 항상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갈수록 새로운 목표를 찾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이럴 때에는 업무를 통한 스트레스를 잊게 해 줄 취미생활을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서적인 교감을 주고받으면서 정신건강을 지켜나갈 여유가 필요하다.


신체 건강에 비해 정신 건강은 객관적으로 느껴지지 않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문제가 생긴 것을 알게 될 때면 웬만한 시도로는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평소에도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태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내면을 챙기지 못했다면 한 번쯤은 되돌아보면서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도 좋다. 이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다면 건강한 마음을 공유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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