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인터넷 세상

스펙트럼
전승준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2020-02-07 09:48:20

▲ 전승준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어느 날 병원 직원이 인근 치과 원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통화내용은 지역 인터넷 맘카페에서 지속적으로 대부분의 다른 치과에 대해 비방하는 글을 올리고 오직 우리 치과만 좋다고 추천하는 회원이 있어 이유를 확인하고자 쪽지를 보냈더니 그 회원 중 한 분은 바로 댓글 삭제하고 카페를 탈퇴했고 다른 분은 여전히 그렇다고 하면서 그 분들이 우리병원 직원이거나 또는 치과에서 고용한 마케팅 업체 직원인 것 같다고 확신하면서 대표원장과 통화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직원이 우리병원에서는 그런 것을 안 하는데 맘카페에서의 상황을 확인해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혹시나 해서 병원 전체 식구들과 지인분들, 그리고 홍보 협력업체에 확인해본 후에 그런 사실이 확실하게 없다는 사실을 전달했다. 전화를 준 원장님은 그렇다면 맘카페 매니저와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서 사실 확인을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시라고 하였다.


그 원장님은 병원에서 맘 카페의 많은 글 캡처 사진을 무려 수십 장 증거자료(?)로 보내왔는데 정말로 내용의 대부분이 인근 좋은 치과를 소개해달라는 문의의 글에 그 치과를 포함한 몇 군데의 치과를 추천하는 댓글이 올라오면 특정 아이디의 회원이 그 치과들은 꽝이다, 개인적으로 별로이다, 규모에 비해서 실망스러웠다, 방사선사진 찍을 때 환자를 막 다루는 것 같아서 이후엔 안 간다, 과잉인 것 같다, 골드크라운 값이 너무 싼 것은 폐금을 쓰는 것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등의 여러 가지 이유들을 올리면서 가지 말라고 하면서, 반대로 필자의 치과는 오랫동안 다녔는데 과잉진료도 없고 믿을만하다는 좋은 내용만을 계속 올림과 동시에 개인적인 쪽지로 더 자세한 안내까지 하는 내용이었다.


심지어는 그 치과에서 치료를 잘 받았다고 올려진 글에 개인적으론 별로라고 답을 단 것에 대해서 “△△치과 직원인 것 티나요”라고 -> “△△치과 직원 아니에요, 인근 살고 있고 그 치과 다니는 것뿐이에요, 그쪽이야말로 ○○치과 직원인 것 같네요” -> “다른 치과 험담이나 하시는 분... 딱하네요... 52세 맞으세요? ㅎㅎ 꼭 짚어서 새로 생긴 치과 별로라 하고 다른 글에도 △△치과 추천하면서 ○○치과 험담하는 댓글 달고... 직원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되는데, 아무리 직원이라도 다른 치과 험담을 이런 식으로 하시다니 재미있는 분인 듯 하네요~ 아이디도 새로 만드신 것 같고, 저 오늘도 치료받으러 가니 ○○치과 직원분께 이 댓글 한 번 봐달라고 할게요, 진짜 진료 받았던 분 맞는지는 치과가 확인하시겠죠 뭐~ 저야 잘 치료받고 남긴 것뿐이니^^” 이런 댓글로 설전이 오가기도 한 것도 보였다.


그 원장님은 댓글에 대해서 문제를 삼으니 한 아이디의 회원은 댓글을 다 지우고 카페를 탈퇴했고, 다른 한 아이디 회원은 아직 있는데 여전히 인근 대부분의 치과를 별로라고 하면서 이쪽 치과만 추천하니, 탈퇴한 회원은 마케팅 직원이라고 확신이 들고 다른 회원도 의심이 되기 때문에 전화를 하신 것이었다.


필자는 이전에 맘카페에서 그 때에는 우리병원에 대한 비난의 글을 열심히 올리셨던 다른 아이디의 회원이 떠오르면서(그 때 그분도 사명감을 가지시고 우리병원 오겠다는 환자분들을 열심히 쪽지까지 보내시면서 막으셨다), 요즈음의 인터넷 SNS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부작용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안타까웠다.


일단은 인터넷에서의 문의와 댓글은 서로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순기능도 있으나 익명으로 이루어지니 사실 확인이 쉽지는 않은 것이고, 그러다보니 정제되지 않는 글들을 올리는 것이 어느 정도 쉽게 이루어져서 특정 사안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비난의 글은 공인들을 자살에까지 이르게도 하는 독이 되기도 하는데 이번 경우에 비록 우리 병원에는 이로운 내용이라 하더라도 바람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언제 우리병원도 다른 분에 의해서 공격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다시 한 번 우리가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보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댓글을 올리신 분도 마음에 안 들었던 곳이 그날만 어떤 사정이 있어서 그런 불편을 주었을 지도 모른다는 이해의 마음을, 그리고 그런 댓글이 여러 번 반복해서 올라온 치과 원장님은 우리 병원을 의심의 눈으로 먼저 볼 것이 아니라 혹시라도 그런 평가를 받을만한 원인제공을 하지는 않았는지 자가 점검부터 해본 후에, 좀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소통을 시도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어느 날이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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