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인테리어 “평당 견적에 속지 마세요”

시공 도중 부대비용 추가 요구…말 바꾸기에 골머리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시하고 업력도 따져 봐야
김지환 기자 2020-05-19 16:53:28


일부 인테리어 업체의 ‘말 바꾸기’에 개원을 앞둔 치과 의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평당 단가가 저렴한 업체와 계약했다가 시공 도중 추가 비용을 요구받는 개원의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거나 갑자기 업체가 폐업하는 바람에 2차 피해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값싼 견적이 인테리어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치과 개원의들의 심리를 이용한 ‘속임수’라는 얘기다.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관련 업체들을 만나 실제 업계 상황을 들어봤다.


# 싼 견적이 비지떡?
최선호 리더스디자인 대표이사는 “일부 인테리어 업체들은 계약을 수주하기 위해 평당 단가를 싸게 제시한다. 견적이 싸면 추가 공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경우 업체는 세부 내역은 교묘하게 숨기고 항목을 퉁쳐서 견적에 표시한다. 치과의사가 나중에 ‘당연히 이 부분도 포함이 돼 있는 줄 알았다’고 하면, ‘견적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분’이라며 발뺌하기 일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업체들은 개원에 꼭 필요한 시공을 생략한 뒤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방법을 쓴다. 특히 이런 항목에는 전기승압 공사비, 냉난방 설치비 등의 부대비용이 대다수다. 인테리어의 세세한 내용을 모르는 개원의들의 맹점을 공략한 것이다. 또한 인건비를 속여 계약하는 업체도 있다. A 치과의원 원장은 실제 시공 인력이 처음 계약했던 인력보다 적게 투입됐다는 사실을 건물 관리자를 통해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스프링클러나 면적 대비 자재 등은 시공이 완료된 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 속일 수 없지만, 일부 부풀릴 수 있는 항목은 개원의들이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 업체가 이런 점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개원의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시공을 마치고 A/S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먹튀’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B 치과의원은 인테리어를 마치고 얼마 가지 않아 업체가 폐업하는 바람에 A/S를 받지 못했다. 서울치과의사신협과 공동으로 인테리어 사업을 진행하는 조성민 덴트스페이스 대표는 “이런 업체들은 간판만 바꾸고 저가 시공을 돌아가면서 진행한다”고 2차 피해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당 업체들은 이윤을 남기려는 목적으로 평당 단가가 저렴하다는 점을 이용해 개원의들을 유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공은 싸게 하지만 책임은 개원의가 져야 하는 부분이다.


# 똑똑한 계약, 팩트 체크가 우선!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상사를 면하기 위해서는 단가를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을 피하고, 다방면의 사실 검증을 추천한다. 업체의 포트폴리오를 살펴 실제로 견학도 가보고 시공을 받은 원장을 만나 얘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병원 컨설팅 전문가 김정욱 케이닥터플랜 대표는 “인테리어 평당 단가를 따지기 전에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세워놔야 한다”며 “어떤 재질을 사용할지, 벽지는 얼마나 사용할지 등 구체적인 구도를 잡아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설비·전기 등 여러 업체가 협업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전문 컨설팅 업체에서 자문을 구하면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먹튀 인테리어 업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약력을 살펴봐야 한다. 보통 7~8년 이상 정도 된 업체의 경우가 가장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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