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덴탈마스크

시론
김영진 심평원 자문위원 및 자보심사위원 2020-09-10 10:18:18

▲ 김영진 심평원 자문위원 및 자보심사위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속칭 ‘괴질’을 일으킨 후 몇 달 만에 ‘덴탈마스크’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덴탈마스크’는 코로나 초기의 마스크 품귀사태를 겪으면서 현재에는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친근하고도 저렴하며 간편한 생활용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미 기원전 8100년경부터 현재의 형태로 진화하여 왔으며 RNA바이러스 특유의 높은 변이율 덕분에 환경에 매우 잘 적응하고 쉽게 변이가 발생하는 특성을 지닌다.


본래 인간을 주된 공격대상으로 삼는 바이러스는 아니었으나 사방에 밀집되어 분포하는 인간과 동물들이 상호 접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변이과정을 거쳐 종간장벽(種間障壁)을 넘어와 갑작스럽게 인간사회에 대유행을 일으키며 심각한 임상증상을 야기하는 원인균이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ssRNA’와 나선 대칭형 ‘뉴클레오펩시드’로 감싸여진 바이러스다. 생김새가 원 둘레에 방사형으로 빛이 퍼지는 왕관(王冠)이나 광륜(光輪) 모양이라서 붙여진 이름이 ‘코로나’지만 정식명칭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또는 ‘코로나19(COVID-19)’이다.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인한 변이가 자주 발생하여 예방백신 개발이나 방역이 어려워서 세계적인 대 유행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포비돈요오드’ 가글액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치과용품인 가글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일본 오시카부(府) 지사는 지난달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내의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포비돈요오드액’으로 양치시킨 결과 타액 중 바이러스 비율이 많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즉, 포비돈가글제로 양치한 환자는 발병 나흘째의 PCR(유전자증폭)검사에서 양성율이 9% 수준으로 발견되어 약 40%의 양성율을 보인, 가글제를 쓰지 않은 환자의 경우에 비해 타액 중의 바이러스 발현율이 훨씬 낮게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 치과영역에서 자주 사용되는 천연물 중에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유하는 품목들이 많다.


치약이나 가글제에 빈번하게 사용되는 점증제인 카라기난(carrageenan)이 인플루엔자와 같은 RNA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카라기난은 ‘아이오타(Iota) 카라기난’, ‘카파(Kappa) 카라기난’, ‘람다(Lambda) 카라기난’ 등으로 구분되는데 실험결과 이 가운데 ‘아이오타 카라기난’이 RNA바이러스 감염증을 호전시킬 수 있는 효능을 보유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구강용품(가글용액이나 치약)중에 염증을 억제하고 결합조직 재생능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첨가하는 ‘에키네시아(Echinacea)’추출액도 바이러스감염에 의해 발현되는 염증반응 매개물질인 ‘히알유로니다제(hyaluronidase)’를 저해하여 호흡기조직의 손상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어 코로나로 인한 폐렴이나 호흡기질환의 개선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치약이나 가글제의 원료로 활용되는 화초인 ‘백리향(百里香, 영문명 타임; Thyme)’에 함유된 성분 중 ‘petussin’은 기관지점막에서 점액분비를 자극하여 폐렴증상을 완화시키며 ‘hymol’과 ‘cavacol’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곰팡이균 등에 강력한 살균력을 나타내는 항균물질이다.


또한 잇몸질환에 적용되는 치은연고 재료인 ‘황백(黃柏)나무’에 함유된 성분 중 ‘Berberine’은 항바이러스, 항염, 면역증진기능 등을 보유한다. ‘Berberine’은 특히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항바이러스 사이토카인의 mRNA 유도를 촉진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그래서 황백은 2016년 코로나와 비슷한 RNA바이러스질환인 ‘메르스(MERS)’의 사회감염이 큰 이슈가 되었을 때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천연물로 국내 유명 TV방송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치약이나 가글제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프로폴리스’(Propolis)는 여러 식물들이 분비하는 점액성 물질과 상처가 났을 때 나무들이 외부의 유해요소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고 분비하는 수액이 꿀벌들에게 채집되는 과정에서 꿀벌의 타액과 혼합된 후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천연물인데 각종 RNA바이러스에 대해서 상당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한다.


앞으로 전 인류가 언제까지 고통 받을지 모르는 코로나 극복과정에서 이러한 천연물들을 이용한 ‘항바이러스 구강용품’이나 ‘치과의원용 양치액’을 개발하고 홍보하면 어떨까? 국민건강도 보호하면서 ‘덴탈마스크’의 경우처럼 치과영역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아무리 화려한 의복도 첫 바느질부터 시작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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