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생각

스펙트럼
김상혁 경희대 치전원 3학년 2020-10-07 13:30:42

▲ 김상혁 경희대 치전원 3학년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학기가 되며 새로운 과목들을 배우고 새로운 시각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대면강의가 불가능 하지만 여기에 맞춰 여러 온라인 강의와 컨텐츠를 통한 배움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비대면으로 강의가 서로의 의사소통의 제한 등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이 있으나 또 나름 강의의 내용을 복습하고 다시 생각해보기에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2학기 강의 중 저희 학교에서는 장애인치과학이라는 강의가 있습니다. 의료인으로서 장애인에 관하여 배우고 이들의 치과치료에 대하여 배우는 강의 입니다. 이 강의를 들으며 치과에서의 장애인의 진료와 접근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과연 치과는 장애인에게 다가서기 어렵지 않은 곳인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사회는 미투운동이나 여러 사회운동들을 통하여 차별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점점 깨나가는 여성고위직 공무원이나 군인들도 나오고 있고, 그동안 불편함에 대하여 쉬쉬하였던 것에 대하여 성 감수성이 올라가며 목소리를 내며 서로 조심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 그리고 그 기관에 접근성이 올라가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장애인 관련 분야에서는 이제는 모든 건물과 모든 공간에서 엘리베이터를 갖춰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없애야 하며, 휠체어가 다니기 어려운 턱을 모두 없애는 등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물리적 시설은 이제 법으로 차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치과계에서도 그동안은 몇몇 뜻이 있는 자생적인 단체들과 대규모의 치과병원과 개원 치과의원 등에서만 장애인 진료가 가능하였고, 이들의 접근이 가능하였지만 이제는 정부에서 전국 규모로 체계적인 장애인 치과진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하여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설립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접근성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아직도 치과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보다는 치료받을 곳도 많고 접근이 어렵지 않은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이런 이유를 저희 치과 구성원들의 장애인 감수성이 좀 낮은 것에 이유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미국의 인종차별은 1863년 노예해방선언을 기점으로 제도적으로는 많은 사항들이 해결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미국 흑인들은 고통을 당했고 사실 사회 구성원들이 흑인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져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 사람들은 당연히 흑인과 백인은 다른 식당을 사용하고, 다른 화장실을 사용하고, 다른, 또 다른, 피부색이 다르고 인종이 다르니 다른 것을 사용하고 영위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틴루터킹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 이후 인종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많이 올라가며 유색인종의 불편함이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장애인이 치과에 와서 진료받는 것은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없지 라는 저희의 생각이나 장애인의 불편함을 생각해주는 감수성이 치과계는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실 장애인치과진료센터가 있다는 것은 수많은 로컬치과에서는 장애인 치과치료가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한 부분으로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치과 개원을 준비하며 장애인 진료는 이렇게 하겠다는 생각하며 치과인테리어를 하지는 않으니까요. 장애인의 불편함을 생각하고 그들도 함께 진료받는 치과환자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좀 더 장애인들이 치과진료를 보러 오는 불편함과 접근성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정관념이 바뀌는 것, 이것이 그 어떤 제도적 장치보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치과계가 되는 길일 것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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