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님들 미안합니다. 면목 없습니다.

클리닉 손자병법 ‘저희치과’엿보기<31>
정환영 중산연세치과의원 원장 2016-02-04 10:25:42

저희치과 개원 20년을 맞아 감사인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2년간 저희치과에 내원한 환자들에게 보낸 감사문자입니다.
개원 기념일에는 떡도 돌렸습니다.
기념품도 준비하여 내원한 환자분들에게 드리고 있습니다.
‘동네에서 20년이 된 치과! 그러니까 믿음직하지 않냐!’고 다시 한 번 환기 시키는 중입니다.

역시 주간 회의를 통해 기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개원 20주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오래된 치과는 신뢰할 만 하다고 환자들이 생각할 것이다. 따라서 오래된 치과라는 점을 환기시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이미지를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문자, 기념품, 떡, 축하글, 개원당일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기념품은 선택하기에 따라 큰 비용이 들 수도 있는데 최소 비용으로 많이 준비하는 것으로 한다. 벽 부착형 방수시계(3000원)로 한다. 혹시 환자가 더 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준다. 혹시 고장나더라도 잠깐 구설수에 오르겠지만 또 한 번 저희치과 20주년 기념이라는 점을 상기할 수 있으니까 손해는 아니다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0주년을 준비하다 보니 오랫동안 저희치과를 찾아주신 환자들이 소중해집니다. 그래서 앞으로 20년 이상된 환자들을 위해 별도의 선물을 준비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럴 바엔 10년 이상된 환자들까지 챙기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 저희치과에 내원한 환자 중 50%는 최초 내원일이 5년 이상 경과한 환자입니다. 10년 이상된 환자의 비율이 35%에 육박합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만 간직하고 별도로 챙기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글은 저희치과의 ‘20주년 활용하기’를 경영사례로 소개하려는 취지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치과경영에 조금이라도 참고할 만한 꺼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희치과의 경영사례를 부끄럽지만 서슴없이 소개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치과, 절대적으로 환자가 부족한 치과의 입장에서는 많은 글들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많은 치과들이 저희치과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홀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동안 쌓인 환자도 없고 단골환자를 만들고 싶어도 비빌 언덕이 없는 치과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할 따름입니다.

신환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환자는 꾸준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20주년’을 기회로 환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오래된 치과, 오랜 동안 쌓인 환자’라는 것도 기득권일지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그 기득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20주년 기념 이벤트마저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배님들에게 미안하고 면목 없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환영
•중산연세치과의원 원장











•치협 감염관리소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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